中해경선, 대만 최전방 해역서 또 출현…이번엔 마쭈서 목격

中대륙 인접 진먼다오 이어 잇따라 모습 드러내…대만은 대응 자제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金門島) 해역에서 도주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이후 진먼다오에 이어 또다른 대만 최전방 마쭈 해역에서도 중국 해경 소속 해양감시선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22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오후 중국 해경선 3척이 마쭈(馬祖) 해역에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보는 중국항구망의 선박 추적 정보를 이용해 중국 해상법 집행 선박 3척이 마쭈 난간섬의 동쪽, 서쪽, 서남쪽 해역에 각각 1척씩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쪽과 서남쪽에 나타난 선박은 중국 푸젠성 해경선이며, 서쪽에 나타난 선박도 중국 해경 소속 1천500t급 해양감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해경선 1척은 난간 섬의 약 5.5 해리(약 10k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에는 대만 해순서(해양경찰)가 진먼다오 수역에 진입한 중국 해경선을 쫓아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 본섬과 200㎞ 떨어져 있는 진먼다오는 불과 4㎞ 앞에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마주하는 최전방이며 마쭈 난간 섬도 대만 본섬보다는 중국 대륙에서 훨씬 더 가깝다. 전날 중국 해경선의 움직임에 대해 대만 국방부 작전계획실 연합작전계획처 리창푸 부처장(대령)은 대만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충돌을 심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진먼다오 어선 전복 사고 때 살아난 생존자 2명 가운데 한 명인 쉬모씨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대만 해순서 함정과의 충돌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라이칭더 민진당 주석이자 총통 당선인이 전날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반드시 타당하고 적절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