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돈줄 조이던 Fed, 2년 만에 속도조절 나선다 [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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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FOMC서 "3월 양적긴축 완화 심도있게 논의"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정책을 이끈 '양적 긴축(QT)'이 오는 5월부터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2022년 6월부터 양적 긴축…금리 상승 압력 작용
CNBC는 22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은 금리에 집중돼있지만 Fed는 대차대조표 자산 축소 속도를 늦출 준비를 하면서 다른 측면에서 조용히 정책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적 긴축은 중앙은행이 만기된 채권을 다시 투자하지 않거나, 보유하던 채권을 만기 전에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한다. Fed 보유 자산의 대부분인 채권을 매각하면 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Fed가 국채를 매각하면 시중에 국채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오른다. 양적 긴축을 완화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오는 3월 19~20일 회의에서 양적 긴축을 언제 완화힐지에 대한 문제를 더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Fed의 지속적인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이 거시경제 목표를 달성하게 위한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는 데 동의했다. 다만 일부 참가자는 "지나치게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 경제의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ISI의 키르슈나 구하 글로벌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3월에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예정 돼 5월 중 양적긴축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ed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치솟자 2022년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했다. 현재 매월 만기되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재투자 한도를 각각 600억달러(약 80조원), 350억달러(약 46조원)로 설정해놓고 있다. BNP파리바는 Fed가 양적긴축을 완화할 경우 이 한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는 팬데믹 때 유동성 공급을 위해 보유 자산을 9조달러(약 1경2000조원) 수준으로 늘린 뒤, 양적 긴축 이후 자산을 7조7000억달러(약 1경원) 수준으로 줄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