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나이로 220세' 기네스북 오른 최고령 개…자격 박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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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개 보비, 31세 165일 나이 인정 받고 세상 떠나기네스북(GWR)이 '31세 세계 최고령 개'로 불린 '보비'에 부여했던 자격을 박탈했다.
수의학 계 "인간 나이로 220세 …생물학적으로 불가능"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비가 최고령 개라는 견주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보비의 기록 보유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기네스북은 지난해 2월 1일 기준 보비의 나이가 30세 266일로 살아있는 최고령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라고 선언하며 1939년 29세 5개월로 죽은 호주 개 블루이의 기록을 깼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네스북은 보비가 1992년 5월 11일생으로 포르투갈 국립 수의사 협회에서 관리하고 포르투갈 정부가 승인한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이를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보비는 8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31세 165일의 나이로 최고령 개 타이틀을 보유한 채 세상을 떠났다. 보비는 포르투갈의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종으로 이 품종의 기대 수명은 보통 12∼14세다.
앞서 수의학 전문가들은 보비가 인간 나이로 220살에 해당한다면서 생물학적으로 개가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네스북은 지난달 보비의 생존 최고령 개, 역대 최고령 개 기록 타이틀 적용을 일시 중단하고 공식 재조사에 들어갔다.전문가들은 보비의 나이가 현 포르투갈 국립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보통 개 주인 본인의 확인에 근거한 것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는 1999년 찍힌 영상에서 보비의 발 색깔이 지난해 10월의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전자 검사에서도 보비의 나이를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