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금리인하 시점 결정에 '인내와 신중' 촉구

골드만삭스 5월 인하 가능성 철회…올해 0.25%씩 4차례 인하 예상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22일(현지시간)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 인하 시점 결정에 인내심을 갖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강한 경제와 함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한 최근 지표의 의미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어떤 단어를 취하든 결론은 '서두를 이유가 있는가?'이다"고 말했다.

세인트 토머스대 미니애폴리스 캠퍼스에서 이뤄진 월러 이사의 발언은 그에 앞서 조기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다른 연준 인사들의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응해 금리인하를 너무 과도하게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도 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달 중순까지도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웃돌자 금리인하 시작 시점을 6월 또는 7월로 늦췄다.

월러 이사는 경제와 노동시장 강세를 감안할 때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상당한 시급성은 없다"면서도 금리인하 시점을 늦춘다는 것이 금리 인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월 (CPI) 지표가 우발적이며 여전히 물가 안정 궤도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몇 달간 인플레이션 동향을 더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에 큰 충격이 없는 한 몇 달간 금리인하를 늦춘다고 실물경제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1월 지표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명이 날 수 있지만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상당한 진전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면서, 일자리와 금리 관련 지표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조정되는지를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월러 이사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진 뒤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철회하고 올해 0.25%씩 4차례, 즉 1%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5월에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올해 중에 1.25%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는 "5월 FOMC까지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가 두차례에 불과하고 기간도 두 달 남짓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그(월러 이사)의 코멘트는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 뒤 대신에, 내년에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