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천괴 vs 롤도사, 누구 주머니가 더 클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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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과 KT의 이번 대결에서 주목받는 라인은 서포터다. 다른 라인도 강력함을 자랑하지만 양 팀의 서포터가 팀의 운영과 방향성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천재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 ‘롤도사’라고 불리는 KT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꾀주머니’에 승패가 달려있다.류민석과 조건희 모두 넓은 챔피언 폭과 이에 기반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입증하듯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카드를 선보이며 상대 팀의 밴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류민석은 이번 시즌 총 13개의 챔피언을 꺼냈고 조건희 역시 12개의 챔피언을 활용하며 막상막하의 챔피언 풀을 자랑했다. 다른 상위권 팀의 서포터들과 비교해 보면 두 선수의 카드 객수가 더욱 돋보인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젠지의 ‘리헨즈’ 손시우와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은 각각 7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주목할 챔피언은 파이크다. 파이크는 현재 LCK에 적용 중인 14.3 패치에서 큰 상향을 받았다. 기본 방어력이 증가했고 Q 스킬인 뼈 작살의 피해량은 늘고 마나 소모량은 줄었다. 그 외에도 W 유령 잠수의 추가 이동 속도가 늘어나면서 로밍 능력이 향상됐다. E 스킬인 망자의 물살도 대미지 버프를 받으며 모든 스킬이 버프 됐다. 14.3 패치 적용 이후 DRX ‘플레타’ 손민우가 사용해 패하긴 했으나 언제든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민석과 조건희 역시 이미 파이크를 꺼내 들어 각각 1승과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파이크 외에도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제리가 버프로 살아나면서 파트너로 함께 쓰이는 노틸러스, 라칸 등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T1이 승리할 경우 리그 1위 수성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상위권 경쟁자를 꺾으면서 9연승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가 이길 경우 7승 고지에 오르면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