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손흥민에 사과한 이강인 또 저격…"심성 어디 가나?"

"이강인 비판 멈춰달라" 지지자 말에
홍준표 "서로 생각은 존중돼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축구 국가대표팀 불화설과 관련해 이강인을 향해 비판적인 의견을 이어갔다.

지난 21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식 화해를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판은 청년이 글을 남기면 홍 시장이 답을 하는 공간이다.해당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두 선수가 화해했으니 홍 시장님도 조금 마음이 놓였으면 한다"며 "부정적인 면에서 우려가 불식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출처=청년의꿈
이에 홍 시장은 "두 사람이 화해한다고 묵인할 일인가요"라 "화해는 작량감경 사유에 불과하지요. 그 심성이 어디가나요?"라고 답변했다. 직량감경이란 법률상 감경 사유가 없더라도 법률로 정한 형이 범죄 정도에 비추어 과중하다고 인정되면 법관 재량으로 형을 감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인 선수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 선수 갈라치기 선봉장이 되는 모습은 좋지 않다"라는 다른 게시글에도 홍 시장은 "서로의 생각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홍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위 싹수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당하듯이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며 "공 잘 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싹수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워크를 해치게 되어 대표팀의 경기력을 저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대표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은 퇴출시켜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다음날 "한국 축구판 꼭 지금 하는 짓이 한국 정치판의 복사판"이라면서 "조금 떴다고 안하무인에 가족회사나 차리고 축구장에서 벙거지쓰고 패션쇼나 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축구하니 이길 수가 있겠나"라고 이강인을 겨냥해 비판을 이어갔다.한편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은 지난 6일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10여일 만인 지난 21일 SNS에 2차 사과문을 게재하고 영국 런던으로 가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손흥민은 이강인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