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열명 중 세명은 남성…중소기업 사용 비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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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육아휴직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현황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12만6008명을 기록했으며 사용자 열 명 중 셋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5076명(-3.9%)이 줄었지만 출생아 수(1~11월)가 1만8718명( -8.1%)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육아휴직 실제 활용률은 증가 추세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중 중소기업 근로자의 비중도 증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12만6008명
남성은 28.0% 여성 72.0%
중기 근로자 사용비율, 2019년 51.3%→2023년 55.6%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2023년 육아휴직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현황’을 발표했다.고용보험 전산망을 통해 육아휴직급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초회 수급자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공무원,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중소기업 육아휴직 늘었다
자료=고용노동부2023년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3만5336명으로 28.0%, 여성은 9만672명으로 72.0%를 차지했다.여성은 77.9%가 자녀 1세 미만에 사용해 출산휴가에 이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남성은 1세 미만에 39.0%, 1세에 10.2%가 사용하고, 19.2%가 자녀 초등 입학기인 6~7세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월별 수급자 수 현황을 살펴보면 월 평균 남성은 2945명, 여성은 7561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학시기인 3~4월 월 평균 육아휴직자 수가 남성은 3749명, 여성은 9280명으로 높게 나타났다.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를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7만95명으로 55.6%를 차지했다. 대규모 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5만5913명으로 44.4%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의 사용비율은 2019년 51.3%에서 2023년 55.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0인 미만 기업 소속 근로자 비율도 2019년 41.4%에서 44.5%로 증가했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8.9개월로 전년과 비슷했다. 여성은 9.5개월로 전년과 동일했고 남성은 7.5개월로 전년(7.2개월) 대비 0.3개월 증가했다.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 감소에는 출생아 수 감소 요인 이외에 2024년 육아휴직제도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기존 3+3 부모육아휴직제가 6+6 부모육아휴직제로 확대되면서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올해로 시기를 미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6+6 부모육아휴직제는 육아휴직 사용 가능 시기를 생후 12개월 내에서 생후 18개월 내로, 지원기간도 첫 3개월에서 첫 6개월, 상한액도 월 최대 200~300만원에서 월 최대 200~45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인지 1월 부모육아휴직제 수급자 수는 2023년 1월 3915명에서 2024년 1월 5428명으로 38.6% 늘었다.
돌봄이 가장 필요한 1세 미만 영아기 부모의 육아휴직은 출생아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31명(0.3%) 증가했다. 자녀가 1세 미만인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67.0%(8만4488명)를 차지해 전년 대비 비중이 2.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활용률도 중기서 높아
자료=고용노동부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2만3188명으로 전년(1만9466명)보다 3722명, 19.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육아휴직과 별개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1년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이후 사용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중소기업(우선지원 대상기업) 소속 사용자 수는 1만4939명(64.4%)으로 육아휴직(55.6%)과 비교했을 때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 근로자의 비중이 전체 26.8%(6210명)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이 높게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은 영아기와 초등 저학년 시기에 많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연령별 현황을 보면 0~1세 사용이 35.8%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이후 6~7세 사용이 26.2%로 높게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평균 사용시간은 주 12.4시간(일 평균 2~3시간)으로 전년(12.2시간)보다 0.2시간 증가했다.이성희 차관은 “중소기업 활용도가 높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므로 일·가정 양립 지원에 선도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인센티브를 강구하겠 다”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