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급등…외국인은 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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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공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보유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앞두고 공기업 강세
외국인 비중은 지속 감소
향후 주가전망 부정적
"공공요금 현실화 필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3일 2.17%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0.17% 상승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17일 이후 각각 24.07%, 31.30% 올랐다.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포함하는 등 정부 주도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2월 1일 16.74%에 달한 한전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22년 2월 1일 14.54%로 줄었다. 2023년 2월 1일 14.52%, 이달 1일에는 14.28%로 감소했다.
가스공사도 마찬가지다. 가스공사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21년 2월 1일 8.85%에서 해마다 10.35%, 9.25%, 5.79%로 줄었다.
증권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중요한 축인 외국인이 발을 빼면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책 기대가 밀어올린 주가 상승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 경쟁력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업계는 올해 공공요금 현실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2022년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적자 늪’에 빠졌고 작년에도 4조56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스공사는 지난해 3분기 말 미수금이 12조520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한전과 가스공사는 지난해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현실화 등 정책의 정당성을 높여주는 이벤트와 공기업의 구조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