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개大 1만3148명 '미충원'…지방대 4곳은 절반도 못채워

이달 말까지 추가모집 진행

88%가 비수도권…서울 618명
대입 수시·정시 모집을 모두 마친 전국 169개 대학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1만3000여 명을 추가 모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우지 못한 정원의 약 90%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다.

25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4학년도 추가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총 169개 대학이 이달 말까지 신입생을 추가로 모집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31곳, 경기·인천 35곳, 비수도권 103곳이다. 총 1만3148명 규모의 추가 모집 인원 중 88.2%(1만1595명)가 지방대에서 발생했고, 이어 경기·인천 935명(7.1%), 서울은 618명(4.7%) 규모다.제주도 2개 대학에선 학교당 평균 226.5명을 추가 모집한다. 전북은 7개 대학에서 평균 194.6명을 채워야 한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선 수시·정시 선발인원 전체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곳이 4곳이나 됐다. A대학의 추가 모집 인원은 전체 입학정원의 78.4%다. B대학은 정원의 75.6%, C대학은 60.4%, D대학은 58.6%를 추가 모집한다.

통상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권 대학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31곳에 달했다. 서경대의 추가 모집 규모가 111명으로 가장 컸고 세종대(53명), 한성대(34명), 홍익대(31명), 국민대(29명), 중앙대(19명), 한국외국어대(18명), 한양대(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추가 모집 인원은 전년(1만7439명) 대비 24.6% 감소한 규모다. 비수도권·경인권 대학이 2024학년도 전체 모집정원을 지난해보다 각각 1815명, 150명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각 대학이 미충원을 줄이기 위해 전화 통보 등으로 정시 추가 합격과 등록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집정원 확대, 의대 증원 등과 맞물려 서울권 집중화가 가속하며 서울권 대학 정시 합격선 역시 작년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