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루마니아에 1조 규모 'K9'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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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럽과 6번째 공급 계약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음달 루마니아 정부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는다. 이 회사가 루마니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에 이어 여섯 번째로 유럽에 수출하게 된다. 이 회사가 노리는 다음 수출 무대는 영국이다.
호실적·수은법 통과 등 줄호재
"올 매출 목표 20% 증가한 5兆"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내 루마니아와의 계약 규모, 납품 기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K9 54문을 수출하는 내용으로,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는 독일, 튀르키예 방산기업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있는 동유럽 국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영국에서도 자주포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방산 부문에서 매출 4조1338억원, 영업이익 5727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을 20% 이상 늘려 5조원대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국수출입은행 개정안이 통과되며 ‘수출 장벽’이 걷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계획대로 수출입은행이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면 한화는 이 은행의 보증을 받아 수출을 늘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법이 국회를 완전히 통과하는 대로 폴란드와의 K9,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며 “올해를 수출 비중이 내수를 앞서는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