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계열 분리 급물살…효성중공업·첨단소재 수혜 기대

두 지주사의 대표 자회사들
인적분할 후 '지분 손바뀜' 전망
효성그룹의 계열분리가 본격화하며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들의 주가가 분리되는 지주사들의 지배력 확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 주가는 5.06% 하락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4.88%, 3.11% 상승 마감했다. 분할되는 두 지주사의 대표적 자회사들이다.

㈜효성은 지난 23일 회사 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인적 분할을 통해 가칭 ㈜효성신설지주를 신설하기로 했다. 3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회사다. 신설 지주사 산하에 상장사인 효성첨단소재와 비상장사 효성인포메이션(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둔다.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존속 지주사 ㈜효성엔 효성중공업을 포함해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이 남는다.

증권가에선 계열분리 후 지분 손바뀜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회장에겐 존속 지주계열 지분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준 ㈜효성 지분 21.42%와 효성중공업 지분 4.88%를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이 동생 몫 지분을 확보하며 지주사 지배력 확보에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저평가 요인이던 건설 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 부회장도 주가 부양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자금난이 심하던 효성화학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며 효성첨단소재의 주가가 출렁인 이력이 있어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형제간 지분 교환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지분 정리 등 계열분리가 차례로 이뤄질 것”이라며 “효성첨단소재는 효성화학과의 완전한 분리를 통해 계열사 지원 등 재무구조 우려가 완벽하게 종식됐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