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도움, 다른 다문화 가족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고용부, 다문화 청년 정착 지원
폴리텍대 '다문화 특화교육' 신설

27세 여성 응우옌티낫마이 씨는 2012년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한국폴리텍대 창원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에 진학해 산업학사 학위와 5개 국가기술자격증을 딴 뒤 금속 절삭기계 제조업체에서 스마트공장 설비 운영과 생산 이력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어려운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권 씨(24·사진)는 미국에서 10년간 학업을 이어가다가 귀국해 다문화 청소년 대상 기술계 고교인 한국폴리텍 다솜고 컴퓨터기계과에 진학해 일찌감치 기술을 배웠다. 그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 적응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최씨는 3년간 기계부품 설계, 가공 기술 등을 익혔고 현재 반도체 장비업체에서 반도체 후공정 장비 관리를 맡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는 한국폴리텍대 10개 캠퍼스에 ‘다문화 청년 특화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올해 200명을 대상으로 취업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특화교육은 다문화 청년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며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해 취업에 도움을 주는 맞춤형 과정이다.

다문화가족 지원법에 따른 △국내 출생 자녀(한국인과 결혼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 △중도 입국 자녀(결혼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한 이후에 본국에서 성장하다가 입국) △결혼이민자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18~34세 청년이 모집 대상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