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자영업자 늘어…전남 보증대출 사고율 2.5배↑

전남 동부권보다 서부권 자영업자 어려움 가중
대출 상환 불능 상태에 놓인 전남지역 영세 자영업자의 보증 대출 사고율이 급증했다. 26일 전남신용보증재단(전남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이나 연체로 더는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진 영세 자영업자 보증액은 580억원으로 전체 보증액의 4.67%(사고율)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고율은 2022년 사고율 1.88%보다 2.5 배가량 높다.

2021년 사고율 1.56%보다는 3배가량 높았다. 지난해 전남신보 사고율은 전국 평균 사고율 5.29%보다는 낮았다.

전남신보 5개 지점의 지난해 사고율은 해남이 5.63%로 가장 높았고, 목포 5.04%·여수 4.76%·순천 4.31%·나주 4.26% 순이다.

광양은 3.41%로 전남신보 5개 지점 중 사고율이 가장 낮았다. 전남 서부권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동부권 자영업자보다 가중됐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사고율이 높을수록 신보의 대위변제 금액도 많아져 신용보증재단의 금융지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위변제는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준 신용보증재단이 자영업자가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신용보증재단은 1인 사업자를 포함해 5인 미만 사업장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시중은행 등 1·2금융권과 상호금융 등 모든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대상으로 업체당 평균 2천만∼2천500원까지 보증을 해준다.

전남신보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부진하면서 자영업 매출 부진과 폐업 등으로 사고율이 급증했다"며 "도시권보다 농어촌 지역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