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부주석 오늘 방중…中, 대만 野를 '대화 파트너'로

진먼다오 中어선 사고 논의할 듯…국민당 "양안 협상채널 없는 상황서 우리라도 나설 것"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친중 세력인 국민당은 '새해 인사와 교류'를 목적으로 샤 부주석이 방중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인사 방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과 공식적인 교류를 거부하는 중국이 샤 부주석을 '대화 파트너'로 삼아 진먼다오 어선 사고를 논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어선 전복 사고가 양안(중국과 대만)의 소통과 대화 부재 심각성을 부각했다면서, 샤 부주석이 방중 기간에 사고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차이 총통이 "양안 대화 가능성을 지속해 모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양안 대화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당국 간 협상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 부주석은 국민당 정책고문인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 등과 함께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샤먼, 광저우, 난창, 항저우, 쿤산, 상하이 등을 방문한다.

그는 지난달 13일 총통선거를 한 달여 앞둔 작년 12월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한 바 있으며, 이 기간에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 당선을 위한 귀국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샤 부주석 방중 초청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마잉주 전 총통의 성묘 여행을 허락했으며, 5월에는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을 초청해 융숭히 대접하면서 중국과 대만이 '한 집안'이라는 점을 부각한 바 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아예 접촉을 꺼려왔으며, 지난 총통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갈망했으나 민진당이 3연임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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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