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보다 이재명' 안귀령, 과거 혁신공천 옹호 발언 화제

과거 유튜브서 이재명의 '혁신공천' 옹호
"당헌당규 대로 경선 치르면 된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5월 25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TV'에 출연해 "경선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면 하지 말아야죠"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안 상근부대변인은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했다. /출처=유튜브 '스픽스TV'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잇달아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에는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듯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혁신공천'을 옹호하며 "당헌당규 대로 경선을 치르면 된다"고 말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5월 친야(親野) 성향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혁신공천'을 언급했다.당시 이 대표는 유튜브 '당원존 라이브' 방송에서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큰 개혁이다. 지금까지 분열·갈등 요인을 많이 절제해 왔으나 이제는 혁신·개혁들을 해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상근부대변인은 "처음 대표의 입장에서는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당원들의 분노나 이런 마음도 임계점에 다다랐고, 대표님도 그걸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대표가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제스처를 취할 수는 있는데 혁신공천만은 양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다른 건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당원들의 마음 아니겠냐"고 지적했다.그러자 안 상근부대변인은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기존에 있는 의원들 다 자르겠다는 게 아니잖아요"라며 "나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경선을 치르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가 "그게 불안한 거야, 그게 싫은 거야"라고 하자 안 상근부대변인은 "그게 불안하고, 그게 걱정이 되면 하지를 말아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단수공천, 단수공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안 상근부대변인을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불만을 표했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공천 방식의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며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최근 안 상근부대변인은 과거 한 방송에서 외모 이상형으로 두 후보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이상형 월드컵' 게임 중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차은우 등과의 비교 질문에 한결같이 이 대표를 택한 것이 화제가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안 상근부대변인을 겨냥해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