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진단에 차량 이력 공개까지…신뢰도 높인 '엔카진단'

국내 중고차 진단의 시초 닦아
무사고 차량만 플랫폼에 등록
전국 단위 진단센터 국내 유일
중고차 시장엔 늘 ‘레몬마켓’이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전문성 부족과 정보 비대칭성으로 자동차 성능과 품질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소비자가 불량품을 고가에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린다는 표현이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엔카진단’ 서비스로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엔카가 직접 차량 품질을 확인하고 정보를 알려줘 신뢰할 수 있는 매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엔카는 전문 진단센터와 전담인력, 정보기술(IT) 투자로 엔카진단 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진단 기준 정립

엔카가 중고차 진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2000년. 성능점검기록부 공개가 법으로 의무화되기 이전이다. 엔카 관계자는 “엔카진단이 국내 중고차 진단 기준의 시초가 됐다”고 자평했다.

‘엔카진단’ 차량은 전국 진단센터에서 사고 여부, 옵션 유무, 등급 등을 엔카가 직접 확인한 차다. 이 작업을 거쳐 무사고로 확인된 중고차만 엔카진단 마크를 달고 플랫폼에 등록된다. 엔카 관계자는 “엔카는 제3자로서 판매자의 매물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철저히 검수하고 있다”며 “매물 신뢰성을 높이면 소비자는 물론 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연간 진단매물 5년 새 3배로

엔카는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엔카진단 차량을 늘리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엔카 직영 진단센터를 올 2월 기준 전국 55곳까지 늘렸다. 업계 최대 규모다. 전국 단위로 중고차 진단 인프라를 갖춘 플랫폼은 엔카가 유일하다.

중고차 진단·검수 인력 확보와 육성에도 투자하고 있다. 진단센터에 상주하는 전문 인력은 2019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진단 AI(인공지능)’ 기술도 도입했다. AI가 차량 내·외부 사진만으로 번호판, 옵션, 주행거리, 세부 모델 등을 자동으로 판별한다. 전문인력이 이 정보를 기반으로 추가 검수를 거친다.

꾸준한 투자 결과 진단 매물 대수는 2019년 대비 세 배가량 증가해 현재 연 40만 대 수준까지 늘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플랫폼 상시 등록 매물의 약 40%에 달한다.

○‘차량 이력 정보’도 제공

엔카진단 차량은 신차 출고 정보, 소유자 변경, 보험 처리 내역, 정비·수리 내용 등 10개 이상의 이력 정보도 공개된다. 엔카는 향후 차량 이력 정보 공개 대상 매물을 엔카진단 차량 외에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뢰 확보를 위해 엔카진단 고도화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업계 마켓플레이스 1등 기업으로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