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상승 급제동…경쟁심화 우려에 5% 급락(종합)

삼성전자 12단 HBM3E 개발 성공·마이크론은 대량생산 시작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고대역폭메모리(HMB) 공급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27일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94% 하락한 15만3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만의 하락이다.

SK하이닉스가 4% 넘는 낙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26일(-5.88%)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약세는 그동안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HBM 시장을 선점했던 SK하이닉스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존 최고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해 기존 HBM3 8단 제품보다 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향상하면서 '첨단 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TC NCF)' 기술로 8단 제품과 동일한 높이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24GB 8단 HBM3E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HBM3E는 앞으로 나올 엔비디아의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되는 반도체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가 HBM 생산능력을 무한대로 확대할 수는 없으므로 이제는 한정적인 캐파(생산능력)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