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속 5만7천달러까지 터치…"공매도 거액 손실"

현물ETF 자금 유입 호재…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3천개 매입"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7일 급등하면서 2년여만에 5만7천달러선을 터치했다. 블룸버그통신·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5만1천 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들어 계단식 급등세를 연출, 한국시간 오전 11시 9분 5만7천39.03달러까지 찍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7천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께 이후 처음이며, 비트코인의 역사적 고점은 2021년 11월 30일의 6만8천991.85달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5일 5만2천 달러 선에 도달 후 열흘 넘게 5만1천 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는데, 이날 5만3천500 달러대로 점프 후 5만5천, 5만6천 달러 선을 연이어 돌파하며 5만7천 달러까지 올라갔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오후 4시 8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9.07% 오른 5만6천152.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1조1천100억 달러(약 1천478조원)에 이르며,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올라 주식·금 등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3.61% 오른 3천223.90달러다. 이더리움 가격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천200달러 선을 넘겼다.

2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5.86%)를 비롯해 코인베이스(+16.85%)·마라톤디지털홀딩스(+21.68%)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등했다.

이날 가격 급등 배경에는 우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뒤 해당 ETF들에 56억 달러(약 7조4천억원)가 순유입됐다는 것이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번 달에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63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3천개가량을 추가 매입,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가량으로 늘렸다고 이날 밝힌 것도 호재로 꼽혔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이고,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이용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24시간 동안 손실 본 금액이 1억5천만 달러(약 1천997억원)를 넘겼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 자료를 근거로 보면 25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 베팅에 따른 손실액은 1억8천만 달러(약 2천396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컴버랜드랩스의 크리스 뉴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청산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은 레버리지된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반감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고 코인데스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