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채용 방식 달라졌네…호텔서 '해커톤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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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 현대모비스 해커톤(해킹+마라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전 9시부터 이어진 해커톤에는 국내 16개 대학교 소프트웨어(SW) 전공 대학생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팀별 프로젝트로 개발한 자동주차 SW 등을 시연(사진)했다. 코딩된 SW가 자동차 모형을 통해 문제없이 구현되자 이를 지켜본 대학생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피곤한 기색이라곤 찾기 힘들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자동차 개발 방향이 바뀌면서 자동차업계의 인재 채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수단이었던 해커톤과 커피챗 등이 도입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날 현대모비스 해커톤 우승은 연세대 SW 개발 동아리 서브웨이 팀이 차지했다. 연세대 팀은 센서와 강화학습을 활용해 과속방지턱에서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SW 로직을 개발했다. 승차감을 크게 개선한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총 5개 수상팀 전원에게 입사 지원 시 서류 면제 특전을 부여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SW 역량 강화가 당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창의적인 채용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29일까지 자동차 보안 SW 엔지니어·미래사업 기획 등 IT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인 기아는 서류전형에 앞서 커피챗을 진행했다. 커피챗은 인재 채용 전에 온·오프라인으로 지원자와 회사가 서로에게 어울리는지 가늠해보는 사전 미팅이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스타트업이 구성원 사이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도입한 채용 방식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