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AI연합 통신사 100곳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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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사장, 사업 전략 발표유영상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7일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로운 게임체인저는 ‘개인형 AI 비서(PA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A를 둘러싼 경쟁에서 빅테크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개인형 AI비서, 게임체인저 될 것
연내 韓서 AI데이터센터 서비스"
유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행사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가 반드시 PAA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게임체인저는 새로운 스타트업은 물론 우리 같은 통신 사업자에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완전한 서비스는 만들지 못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PAA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 있다”며 “에이닷이 꿈꾸는 미래도 PAA”라고 말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정식 출시한 PAA다.아시아 유럽 중동 등 통신사 5곳이 참여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한 것에 대해선 “함께 AI 어시스턴트(비서)를 개발하고 사업을 구체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한 산업에 특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로 그 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연내 텔코 LLM을 사용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100개 이상의 통신사를 GTAA에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그는 “각 대륙에서 인정받는 통신사를 초청해 GTAA 소개 행사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관심이 많았다”며 “몇 군데는 현장에서 가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I로 돈을 버는 수익화 단계가 가까워졌다고도 했다. 유 사장은 “당분간 AI로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은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기업 정도일 것”이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폭발력이 대단히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국내에서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이른 시일 내 AI로 영업이익을 내겠다”며 “국내외에서 과감히 도전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