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홍해 긴장에 연이틀 상승

홍해 해상 운송 우려에 러시아 6월까지 수출 중단
금리 인하 시기 지연 예상도 가세
사진=REUTERS
국제 유가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사이의 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홍해 지역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전 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27일 브렌트유 선물은 0745 그리니치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7시45분경 전 날보다 0.44% 오른 82.89달러로 올랐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도 전날 보다 0.4% 오른 배럴당 77.89달러를 기록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홍해 해상 운송 중단에 대한 우려로 원유 가격이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을 오가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국제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미 중부 사령부는 전 날 후티 반군이 지난 24일 아덴만에서 미 국적 유조선 톰 토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날 하마스가 전투 중단과 포로-인질 교환을 포함한 휴전 제안 초안을 검토하고, 이스라엘이 라마단 기간에 가자지구에서 군사 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날 러시아 당국도 소비자와 농민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하고 정유소의 유지 관리를 위해 3월 1일부터 6개월 동안 휘발유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전 날 1% 이상 상승한 채 마감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요일 정책에 대한 데뷔 연설을 통해 자신도 대부분의 중앙은행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는 석유 수요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