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엔무브·아이소톱과 AI DC 냉각 기술 MOU

SK엔무브·아이소톱과 MOU 체결해 기술력 및 노하우 검증 계획
AI DC 전력·발열 관리 위해 냉각유 활용한 냉각 기술 개발·검증 추진
(왼쪽부터) 데이빗 크레이그 아이소톱 사장, SK텔레콤 이종민 미래 연구개발(R&D) 담당, SK엔무브 서상혁 e-Fluids B2B사업실장이 SK텔레콤 전시관에 마련된 액체냉각 기술이 사용된 서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SK엔무브, 글로벌 액체 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Iceotope)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세 회사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에서 발생하는 전력 및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세대 액체 냉각 기술을 개발 및 검증하는 것이다.데이빗 크레이그 아이소톱 사장은 "SK텔레콤과 SK엔무브의 AI 데이터센터 혁신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아이소톱의 정밀 액체 냉각 솔루션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비스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연산 인프라의 확대로 인해 글로벌 AI 서버 수요는 2023년 120만 유닛에서 2027년 347만 유닛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 서버의 전력·발열 관리가 중요해진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냉각 플루이드)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운용 시 가장 많은 전력이 투입되는 서버와 냉방·냉각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미래 AI 데이터센터 운용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세 회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기술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의 AI 서버를 SK엔무브 냉각유를 탑재한 아이소톱 솔루션에 적용하고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환경에 구축할 예정이다.

서상혁 SK엔무브 e-플루이드(e-Fluids) 기업 간 거래(B2B) 사업실장은 "SK엔무브는 금번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액체 냉각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SK엔무브의 에너지 효율화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사는 실제 AI 서비스 운영 환경 속 액체 냉각 기술의 효용성을 분석하고, SK텔레콤에서 개발 중인 액체 냉각 핵심 시스템인 통합 CDU(냉각분배장치) 기술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온도와 전력 부하 데이터 등을 분석·예측함은 물론, 냉매 공급온도와 유량 등을 제어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 AI 자동 냉각 제어시스템(Autonomous Cooling) 개발도 추진한다.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냉각 플루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에서 양질의 냉각 플루이드를 공급하고 영국 아이소톱은 보유한 정밀 액체 냉각 기술을 가지고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용이 가능하도록 여러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아이소톱은 메타·인텔과 같은 빅테크는 물론 이앤·비티(e&·BT)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 연구개발(R&D) 담당은 "AI 시대에서 데이터센터는 다양한 혁신 기술이 모이는 공간이 되어갈 것"이라며 "향후 SK텔레콤뿐 아니라 SK 관계사 및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역량을 결집, 패키지화된 글로벌 AI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