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싼 줄 알았는데"…3040女 홀리는 유니클로 '비장의 카드'

SPA, 프리미엄으로 3040 여성 노린다
명품 디자이너와 손잡는 유니클로

UNIQLO : C 스프링 컬렉션 출시
가격은 저렴… 품질은 고급화 전략
고물가 부담 3040 여성 겨냥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기조로 패션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성수기를 맞았다. 저렴한 SPA 브랜드에 눈을 돌린 고객을 잡고자 업계가 택한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런 '가성비' 제품으로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높은 연령대까지 고객으로 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함께 'UNIQLO : C 스프링' 컬렉션을 지난 23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유니클로 제공
디자이너 클레어는 2018년 영국 왕실 결혼식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2019년 타임지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된 바 있다.

UNIQLO : C 컬렉션은 활기찬 봄의 에너지를 담은 패턴과 컬러감이 돋보이는 여성복 라인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뛰어난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실제 옷을 입는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일상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비전이 반영된 컬렉션이다. 모든 아이템은 움직임에 용이하고 편안하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섬세하게 신경을 쓴다.

디자이너 클레어는 유니클로의 봄여름 시즌 콘셉트를 '모던함과 편안함의 조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봄여름은 야외 행사가 많은 계절인 만큼 '경쾌한 느낌의 컬러 팔레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도 14년 만에 처음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아카이브M’ 컬렉션은 고급스러움을 살렸지만 가격대는 기존의 제품들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생산 비용은 높아졌지만, 고객을 위해 수익율을 줄였다.

자라(ZARA), H&M,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라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라는 작년에 이어 영국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니콜슨’과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H&M은 코스(COS),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아르켓(ARKET)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며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 중이다. 앞서 에잇세컨즈도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UNI8)'과 기존보다 소재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에센셜 라인 ‘에디션에잇(EDITION 8)’을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