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성장성·주주환원 등 기준 충족 못 하면 거래소 퇴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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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일정 기준을 미달하는 상장사는 거래소에서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등 지표…충족 못하면 퇴출 고려"

이 원장은 28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의 '2024 금융산업 트렌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여러 안을 연구 단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등 관련 특정 지표를 만들고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퇴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주주환원책 관련해선 "개인투자자의 단기투자가 잦은 이유는 배당 시즌이 지나면 시세차익 외엔 추가적인 이득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1년에 한 번하는 배당보다는 다양한 분기 배당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방향성을 잡고 주주환원책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된다는 전제 하에 보면 공적기금도 믿고 국내 자본시장 성장을 따라오면서 뒷받침할 강력한 권유와 유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상법 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배당 등 사안을 단편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국민과 가계의 자산축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업 경영권 확보, 기업 승계에 필요한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제도 마련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장기·간접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금융규제 합리화 등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게 종합금융투자사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요소에 대해서도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