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애플카' 개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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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구개발 조직 해체애플이 10년간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까지 둔화하자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직원 2000명 AI 부서 배치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최근 전기차 연구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체하기로 하고 관련 직원 2000여 명에게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이들 직원 중 상당수는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부 인력은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은 2014년 애플카 개발에 나섰다.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바퀴 달린 아이폰’ 개념의 자율주행 스마트카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다른 회사의 전기차와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거듭 제기됐다.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의 최대 수혜자는 테슬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갖춘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으면 테슬라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경례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올려 애플의 철수 소식을 자축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