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임관식 간 윤 대통령, 제2연평해전 전사자 딸 소개하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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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후손 등 직접 호명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학군장교(ROTC) 통합 임관식에 참석해 “국군 통수권자로 여러분 모두가 군복과 계급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대통령이 ROTC 임관식을 찾은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군복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지원"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우리 군이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학군장교들을 응원했다. 3대 군인 가족, 6·25 참전유공자의 후손, 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청년 등 임관한 장교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학군단 장교 후보생으로서 행사장에 참석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조천형 상사의 딸 시은씨를 소개하면서는 목이 멘 듯 10초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다.윤 대통령은 임관식 이후 학군 가족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시은 후보생(해군)은 “제가 백일 때 아버지가 순직하셨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은양이 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며 “아버지가 안 계신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것이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찾았다. 현직 대통령 최초의 육 여사 생가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1년 8월 대선 경선 당시에도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방문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