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압박한 이복현 "기준 미달땐 상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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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지적에 페널티 카드 꺼내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환원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페널티(불이익)는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을 놓고 “인센티브나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감원이 상장사 압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4 금융산업 트렌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환원 등 기업 관련 특정 지표를 만들어 이를 충족하지 않는 상장사는 퇴출시키는 안 등 여러 안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별다른 성장을 못 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쁘거나, 인수합병(M&A)의 수단이 되는 기업을 계속 시장에 두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이 원장의 발언이 공개된 뒤 증시에선 이른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11.73% 올라 52주 신고가인 10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3.98%), 기아(4.53%) 등도 올랐다. PBR이 0.2배 미만인 태광산업은 5.87% 상승했다.
선한결/최한종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