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발레리나] 독보적인 '발레 여신'…스베틀라나 자하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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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다. 나이 40을 넘긴 지금도 화려한 기교를 뽐낸다. 173㎝의 큰 키와 긴 팔다리, 작은 얼굴 덕에 ‘신이 내린 몸’으로도 불린다.
자하로바는 1976년 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루츠크에서 태어났다. 열 살이 되던 해에 키예프(키이우) 안무학교에 입학해 15세에 바가노바 프리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명문 발레 교육기관인 바가노바아카데미에 전무후무한 월반 기록을 세우며 편입했다. 졸업과 동시에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1년 후 18세 어린 나이에 프리마 발레리나로 승급했다. 10대에 전막 발레를 이끄는 주역 무용수로 비상한 자하로바는 수많은 발레 레퍼토리를 섭렵했다. 2001년 파리 오페라발레의 ‘라 바야데르’ 객원 주역을 맡았다. 파리 오페라 무대에서 러시아 무용수가 주역을 맡은 것은 30년 만이었다. 2003년에는 마린스키발레와 더불어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되는 볼쇼이발레단으로 이적했다.무용계의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한 그는 ‘프리마 발레리나 아솔루타’로 불린다. 시대를 대표하는 발레리나에게만 주어지는 칭호다. 현재 이탈리아 라스칼라발레단의 에투알이자 볼쇼이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