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클라우드 수요 둔화' 우려에 비관적 실적 전망

배당·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약세…스노우플레이크도 비슷한 전망 내놔
HP, 개인용 PC 판매 부진에 시장 전망치 밑돈 분기 매출 발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클라우드 부문 수요 둔화 우려를 근거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전망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1월까지인 2025 회계연도 매출이 377억∼38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86억2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설루션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로이터는 세일즈포스의 비관적 실적 전망에 대해 고객사들이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및 기술 관련 지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기술 업계 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1%가량인 700명의 감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세일즈포스의 2024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은 고객사들의 클라우드 지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망치 92억2천만 달러를 넘어선 92억9천만 달러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전망치 2.26달러를 살짝 넘긴 2.29달러였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창사 후 첫 분기 배당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가량 빠졌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최근 1년간 83%가량 오른 상태다.

D.A.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가 연간 8∼9%에 그치는 성장 전망을 내놨다.

이 경우 고성장주에서 빠지게 된다"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배당을 도입했다.

이는 성장률이 더 낮은 기업에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도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고객사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가량 내려갔다.

이밖에 휴렛팩커드(HP)는 개인용 컴퓨터(PC) 판매 부진 여파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1월까지 3개월간 H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132억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 136억 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PC 수요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