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초읽기…"채권 투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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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금융매니저글로벌 시장이 어수선하다. 끝나지 않은 이슈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미국·영국의 예맨 후티 반군 공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은 하나같이 세계 시장을 요동치게 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다. 연초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 자체는 연내 시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채권이다. 그 중에서도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채는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어서 투자성향이 안정형인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연 두 차례 지급한다. 금리 하락 시 얻을 수 있는 매매 차익의 경우 세금도 없다. 국채금리가 0.5%포인트 내릴 때마다 10~13%(30년물 기준) 가까운 수익이 발생한다. 채권에 투자한다면 듀레이션(투자원금 회수 기간)이 긴 장기국채를 추천한다. 금리 인하 시 단기국채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고채 20~30년물 금리는 현재 연 3.3%내외지만 1년 전에는 연 4%를 넘어섰다. 이 때 국채를 매수했다면 현재 15%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2020년만 해도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66% 수준이었고, 2021년에는 연 1.875%였다. 물론 과거와 같은 저금리 추세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늦어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고려한다면 현 금리는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대다.
뜻하지 않게 시장의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면 손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국채는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다. 국채 30년물의 표면금리가 연 3% 수준이고,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시에도 현금흐름을 유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김경애 국민은행 수지PB센터 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