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인데 52대1 경쟁률…연초 청약시장 흥행단지 보니

1월 분양가 전년 대비 10% 상승
가격경쟁력 있는 곳에 수요 몰려
연초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흥행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리며 평균 52.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7010만~4억8010만원이다. 인근 아산탕정도시에 있는 신축 단지의 같은 면적은 6억8000만~7억3000만원대도 거래되고 있다. 2억원 안팎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6일 무순위 청약이 이뤄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2020년 최초 분양가로 공급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22억원대에 거래된 전용 59㎡의 분양가는 13억2000만원이었다. 시세 차익을 기대한 청약자가 대거 몰리며 101만명이 넘게 접수했다.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은 점이 수요자를 움직였다는 평가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43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95%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이달 공급되는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지금이 가장 분양가가 낮은 시기라는 인식이 공유되면서다. DL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마전동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투시도)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7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타입별(최고가 기준) 5억1000만~5억2500만원이다. 전용 99㎡는 최고가 기준 5억7000만~5억8600만원에 공급된다. 유림E&C는 이달 말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1294가구 규모다. 전용 84~112㎡로 이뤄진다. 동해선 일광역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일광초, 일광중학교가 가까이 있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 사직’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2330가구(전용 39~114㎡)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16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반경 1km 내에 홈플러스(청주성안점), 청주의료원, 청주종합운동장 등이 있다. 성안길 상권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