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의사가 집회 나오라고 협박" 논란…해명 나선 의협

"제약사 직원 동원 안 해…일반회원 일탈은 확인 못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3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이 참석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사 총궐기대회'에 앞서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는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상에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반드시 참석)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 내용이 담겼다.이에 정부는 이런 의혹을 두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과 법률 검토에 나섰다.

업무상 '을' 위치인 제약회사 직원에게 '갑'인 의사들이 집회 참여를 요구했다면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후배 의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사를 안 하겠다고 한다"며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현재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비급여 의료 쪽으로 더 많이 이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자녀들이 (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