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 될러 NGMN CEO "고품질 6G 서비스 위해 통신사들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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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6G 시대 열려“제대로 된 6세대(6G) 이동통신 환경을 조성하려면 갈 길이 멉니다. 전 세계 통신사가 머리를 맞대고 더 활발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경쟁보다 협업이 필요한 때
아니타 될러 차세대모바일네트워크연합(NGMN)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30년께 6G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5세대(5G) 이동통신 때 겪은 속도·품질 논란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6G 생태계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NGMN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단말 표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단체다. 통상 NGMN에서 선정한 연구 과제가 글로벌 통신사의 연구개발 및 논의를 거쳐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표준으로 제안된다.
NGMN은 최근 ‘6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미국 T모바일 등 통신사에 이르기까지 총 5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참여 중이다. 될러 CEO는 “지속 가능하고 개방적이면서 보안성을 높인 6G 기술 개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현장 기술을 잘 아는 통신사들의 의견 개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장비 효율화, 커버리지 향상 등을 6G 생태계 주요 고민거리로 꼽았다.
통신업계에 각종 얼라이언스가 등장하는 흐름에 대해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등은 전날 MWC 2024에서 ‘AI-RAN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될러 CEO는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엔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며 “각 통신사가 각자도생하기보다는 동맹을 맺고 협업하면서 더 효율적인 길을 찾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