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50평 아파트 6억에 팔렸다…"비상식적"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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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전용 132㎡ 1층은 지난달 19일 6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달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8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내렸다. 같은 단지 전용 68㎡의 지난달 거래가(6억2000만원)보다도 저렴하다. 1층인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이 아파트는 1998년 준공한 4509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철 4호선과 우이신설경전철이 지나는 성신여대입구역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우촌초, 동구여중, 삼선중, 동구고 등 학교도 가까워 정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지 전용 132㎡는 부동산 상승기인 2021년 말~2022년 초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8억5000만~10억3000만원 선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단지가 크고 경사진 곳에 지어져 동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전용 132㎡ 6억원 거래가 증여성 특수거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전 거래가보다 지나치게 내린 가격에 거래된 데다가 올 들어 체결된 같은 면적 신규 전세가가 5억5000만~6억7000만원 선이었기 때문이다. 돈암동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무리 1층이라고는 하지만 전셋값보다도 낮게 거래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증여성 거래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친족간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의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초과하거나 시가의 30% 이상일 때 이를 증여로 본다. 즉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넘지 않거나 시가 70% 수준에서 거래하면 증여세가 아닌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여성 특수 거래는 시가의 70%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서울 곳곳에서 증여성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우성 7차'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직전 거래가(21억4500만원)보다 6억9500만원 내린 14억5000만원에 손바뀜하기도 했다. 하락 거래 후 약 2주 뒤에는 같은 면적이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 선을 회복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