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휴암동 주민들 '지원금 감액'에 소각장 출입구 막아

트랙터·차량으로 새벽부터 봉쇄 중…청소차량 반입 안 돼

청주시의회가 조례를 개정해 휴암동 청주권광역소각시설 주민지원금을 축소한 것과 관련, 이 지역 주민들이 실력으로 소각장을 봉쇄하고 나섰다.
4일 청주시에 따르면 휴암동 주민들은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소각시설 내부로 진입해 트랙터와 차량 10여대로 1·2호기 소각로 출입구를 막았다.

이 때문에 오전 9시 현재 생활폐기물을 실은 청소차량의 반입이 중단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시의회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시의원 1명 때문에 청주시가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소각로 내 소각재를 반출하지 않으면 소각로 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일단 이 문제부터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다.

주민들의 실력 행사는 홍성각(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일부 수정돼 지난주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의 100분의 10이던 주민지원기금 조성 비율을 100분의 5로 바꿨다.

주민지원기금이 과다하게 지급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소각장 간접영향권 내 134가구에 대한 주민지원금은 가구당 1천700만원(이하 작년 기준)에서 860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개정 조례는 또 광역소각시설 주민감시요원 수당의 경우 일반회계가 아니라 주민지원기금을 재원으로 지급하도록 했고, 주민감시요원도 기존 5명에서 법이 정한 4명 이내로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