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배터리·전기차 사업 전방위 확대

LS그룹

전기·전력·소재 주력 부문과
신산업 확대 '양손잡이 전략'
지난해 9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인 ‘K-BATTERY SHOW 2023’에서 참가자들이 LS전선 부스의 전기차용 소재·부품과 충전 인프라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LS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전기차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새로운 영역에 뛰어는 ‘양손잡이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LS의 손자회사인 LS에코첨단소재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 바쿰슈멜츠(VAC)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 10여개 사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에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최근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Battery Disconnect Unit)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에 이은 세 번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추가 투자로 생산라인을 증설해 2030년 북미 매출 7천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LS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 사업 추진을 위한 제휴협약’을 지난달 초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도입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조설비를 정해진 순서, 조건에 따라 동작하게 하는 PLC를 비롯해 서보(Servo),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LS MnM은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완성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자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이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