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여행의 모든 것 '한 장 여행 강원도 태백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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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환웅천왕이 하늘 문을 열고 민족의 터전을 잡은 곳, 밝은 산 중에서도 가장 밝은 산, 태백입니다. 그 아래 하늘 자손인 우리는 밝은 민족(백민·白民)이라 하였지요. 태백산 아래 터를 잡은 밝은 민족이 깊고 깊은 갱도로 들어갑니다. 마치 전쟁에 나가는 군인 같았지요. 결연한 표정의 그가 배웅하는 이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하얀 밤을 위해 까만 낮을 보내야 했던 태백에는 밝고 따뜻한 무언가로 특별합니다.
비가 강이 되고, 바다가 땅이 되는 태곳적 신비 - 삼수동
검룡소(한강 발원지)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길이 514km, 유역 면적 2만6219㎢에 달하는 한강. 민족의 젖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는 1억5000만 년 전 백악기에 만들어진 석회암 동굴 소다. 입구인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5km, 평지와 다름없이 넉넉한 오솔길을 따라 30여 분 산책하듯 걸으면 검룡소가 나타난다. 둘레가 20여m로 평범해 보이는 검룡소는 알면 알수록 신비스러운 곳이다.금대봉 기슭의 빗물이 지하 석회 암반을 녹여 구멍을 만들고, 바깥으로 돌출된 구멍으로 하루 2000~3000t의 지하수가 솟구친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검룡소는 사계절 내내 9℃의 온도를 유지한 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이 된다. 서해안으로 바다를 이루는 검룡소는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한강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창죽동 산 1-1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백두대간의 산악지대인 금대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생화 군락지다. 금강제비꽃, 고려엉겅퀴, 도둑놈 의갈고리, 박쥐나물, 호랑버들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모습이 상상되는 야생화가 지천을 이루며 천상의 화원으로 일컬어진다. 야생화 군락지 방문 전 사전예약은 필수.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신청 가능하다.
화전동 일원
용연동굴가히 헤아릴수도 없는 시간이다. 3억 년에서 1억5000 만 년 사이에 형성된 용연동굴은 고생대 오르비스기에 퇴적된 석회암 층이 지하수나 빗물에 용식돼 만들어진 우리나라 유일의 건식 석회동굴이다. 금대봉 기슭, 해 발 920m 고지대에 위치해 지하수류는 없으나 동굴 안에는 제법 큰 규모의 물웅덩이가 연못처럼 자리해 더욱 독특하다.해파리 모양을 빼다박은 유석, 사하라사막 을 연상케 하는 석순, 종유석 등이 843m 길이의 용연 동굴을 수놓고 관박쥐, 김띠노래기 등의 동굴 생물도 38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30여 분이면 동굴 한 바퀴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으며, 10㎞가량의 등산로를 따라 검룡소와 금대봉·대덕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 등도 돌아볼 수 있다.
태백로 283-29(화전동 산 47-69)
몽토랑산양목장높고 너른 목초지에 자유롭게 방목되어 길러지는 산양 들과 가까이 교감해보자. 생각보다 더욱 짜릿하고 훈훈한 감정이 일렁인다. 태백 시내가 한눈에 담기는 풍광을 자랑하는 몽토랑산양목장은 해발 750m 함백산 줄기에 자리한다. 200여 마리의 산양과 귀여운 토끼는 울타리도 없이 사람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염소과에 속하는 산양은 양보다 성질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아이들도 쉽게 먹이주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효자1길 27-2(화전동 60-11)
매봉산 바람의 언덕해발 1286m의 매봉산 정상부터 산 아래까지 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그 위로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대비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1960년대 화전민 정착 지원을 위해 매봉산 기슭에 대규모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가 조성되고, 2003년부터 연차적으로 풍력발전기를 시설하며 오늘날 바람의 언덕이 되었다.
120㏊ 규모의 배추밭에서는 8~9 월이면 5400t의 배추를 수확하고, 1년 내내 초속 8.3m(연평균 풍속)의 바람이 불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 한편 으로 이곳은 주민들의 생업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배추밭을 함부로 들어가거나 서리는 금물, 야영이나 차박은 지역 내 정해진 곳에서만 한다.
창죽동 9-440
노포의 추억, 하늘과 맞닿은 길, 태백 시내 중심가 - 황지동·상장동
황지(낙동강 발원지)황지를 얘기하기 전 삼수령에 대해 알아보자. 태백시 적각동에는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인 해발 920m의 삼수령 이 자리한다. 삼수령에 떨어진 빗물이 동쪽으로 스며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되고, 북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검룡소에서 모여 한강이 되고, 남쪽으로 흐른 물은 황지에서 솟아나 낙동강을 이루니 세 강의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이라 한다. 이 중 세 개의 연못을 거느린 황지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태백에서 안동, 대구를 거쳐 길이 506.17km, 유역면적 2 만3384.21㎢에 이르는 낙동강이 된다.깊고 깊은 산이 아닌 태백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황지는 상지, 중지, 하지에 하루 5000t의 물이 솟아나고, 물색마저 오묘해 그 놀라운 근원을 떠올리게 한다. 연못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은 일몰 무렵 오색 조명이 켜지며 야경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앞에 황지자유시장이 자리하고, 태백산 눈축제 기간에는 저마다의 테마를 지닌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져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황지연못길 12(황지동 623)
태백 물닭갈비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부대찌개만큼 별미에 각별한 탄생 이야기를 지닌 태백 물닭갈비. 잘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전국 각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태백으로 모여든 광원들. 주머니 사정이 언제나 넉넉할 수는 없으니 가족과 함께 배불리 먹을 요량으로 닭갈비에 물을 가득 부어 먹은 것이 별미 탄생의 시작이다. 세월이 흐르며 더욱 발전한 물닭갈비는 냉이 가득 넣어 향긋하고, 취향에 따라 우동, 라면의 면발을 추가하거나 국물이 자작하게 남았을 때 볶음밥으로 풍성하게 먹는다.
황지연못 및 황지자유시장 일원
황지자유시장1971년 개설,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로서 호황을 누린 태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전통시장. 태백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여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도 참새 방앗 간처럼 꼭 들러보는 곳이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환경정비를 해 깔끔한 시장길 사이로 의류점, 어물전, 식육점, 청과류 판매점 등 150여 점포가 빼곡하다. 30년 에서 50년 세월을 자랑하는 노포에서 태백을 추억할 별미도 맛보자. 떡, 수제메주, 옹심이칼국수, 순대국밥, 머릿고기가 태백처럼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시장안3길 5-1(황지동 36-13)
태백 연탄구이 한우태백에서는 여느 지역보다 ‘실비’라는 이름을 지닌 식당을 쉬이 찾아볼 수 있다. 실비란 정육점 소매가로 한우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1960~1970년대 광원(광부)들이 고단한 노동 후 연탄불에 생고기를 구워 먹으며 오늘날 태백 연탄구이 한우의 시초가 되었다. 하루 종일 태백 곳곳을 여행한 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실비집에 들러보자. 화력이 높고 은은한 연탄 불에 석쇠를 올려 놓고 사장님이 오픈 키친(?)에서 바로 썰어주는 고기를 받아 한 점씩 구워 먹는다. 맛도 분위기도 최고다.
시장북길 11 일원(황지동 38-313)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운탄고도)해발 1000m, 하늘과 맞닿은 운탄고도는 1960년대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임도였다. 이제는 고지와 능선을 잇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트레킹 코스로 조성되어 또 다른 걸음을 기다린다. 태백, 정선, 영월, 삼척을 아우르는 운탄고도는 총 9 개 구간 173㎞로 조성돼 있다. 이 중 태백구간은 6길, 7길인데, 6길에 이국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점점 찾는 이가 많아지는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이 속한다.자작나무 숲은 원래 함태탄광이 있던 자리에 폐탄광 산림훼손지복구사업으로 조성되었다. 삶의 애환이 서린 곳이 특별한 명소로 사랑받으니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지지리골 임도 입구에서
숲 까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놓여 있으니 숲의 온기를 가득 느껴보시길.
황지동 733-2
찬란한 빛으로 되살아나는 폐광유산- 황연동
통리탄탄파크(‘태양의 후예’ 촬영지)탄광을 채굴하는 데 사용한 깊고 어두운 폐갱도에 컬러램프 일루미네이션이 신비로운 빛 잔치를 연다. 다음 구간에는 물방울 모양의 LED가 찬란하고, 광원과 탄광촌에 얽힌 영상은 가슴을 적신다. 통리탄탄파크는 한보탄광광업소의 폐광 유산을 활용한 관광시설로 지난 2021년 오로라파크와 함께 개장했다.363m, 613m의 길이의 폐갱도는 디지털 아트 기술을 접목해 각각 ‘기억을 품은 길’, ‘빛을 찾는 길’의 테마터널로 재탄생했다. 2016년 방영해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비롯해 주요 건축 양식을 구현한 건축물도 통리탄탄파크의 볼거리다.통골길 116-44(통동 산 67-1)
오로라파크
평균 해발 907.2m, 최고 해발 1567m인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추에 둘러싸인 고원도시이자 은하수가 관찰되는 도시로 새로운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은하수 스폿은 함백산 은하수길, 오투리조트, 스포츠파크, 오로라파크, 탄탄파크, 구문소, 태백산(당골광장) 등 7곳이다. 이 중 오로라파크는 폐역인 통리역에 조성된 문화체험공원으로 높이 49.2m 눈꽃전망대에서 백두대간과 동해안 지역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해발 680m에 자리한 통리역의 의미를 담아 세계 5국의 고원 역사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경험하고, 별빛전시관에서 오로라 영상을 체험할 수도 있다.
통리길 72(통동 73-95)
향수와 힐링의 교차점 - 철암동
철암탄광역사촌태백에서도 철암 지역은 석탄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의 태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옛 탄광촌 주거시설을 복원·보존한 생활사 박물관으로 일명 ‘까치발 건물’로 불린다.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 지지대로 주거 공간을 넓힌 건물의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긴 데서 붙여졌다.1960년대 쉼 없이 돌아가던 광업소와 석탄 공장으로 향하는 젊은 남편과 아기 업은 아내가 손을 흔드는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멀지 않은 거리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 철암역두선탄장이 자리한다. 별도의 사전예약을 거치면 문화해설사가 함께하는 선탄시설 투어코스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태백관광 홈페이지와 전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동태백로 408(철암동 366-79)
철암 단풍 군락지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 철암 단풍 군락지가 자리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풍 명소로 거대한 절벽 아래로 푸른 철암천이 흐르고 진하디진한 붉은 단풍이 절벽 바위를 수놓는다.
철암초등학교(동태백로 584)에서 도보 5분 거리
고생대에서 21세기까지 모든 곳에서 에듀테인먼트 - 구문소동·장성동
구문소<세종실록지리지>와 <대동여지도>에 구문소는 ‘천천(穿川)’으로 기록되어 있다. 구멍 뚫린 하천이란 뜻으로 구멍이나 굴을 뜻하는 옛말 ‘구무’에서 구문소가 비롯된 이치와 같다. 멀리서 보면 인공 조형물이 아닐까 싶을 만큼 도로 한가운 데 뜻하지 않은 풍광을 자아내는 구문소는 황지천과 철암천의 두 물길이 지하의 동굴을 점차 넓히며 지상에도 동굴 모양(석문)의 지형을 만든 것이다. 바다 환경에서 만들어진 석회암층에서 보이는 퇴적 구조와 삼엽충 등 화석이 잘 보 존되어 5억 년 전 한반도 지형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보는 데 주요 현장이 되기도 한다.동점동 498-123
365세이프타운지금까지 이런 시설은 없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안전을 주제로 한 안전체험테마파크다. 지난 2015년 교육부로부터 학생안전교육을 위한 안전체험센터로 지정된 365세이프타운은 약 94만㎡의 규모에 재난안전, 종합안전체험관을 비롯해 현직 소방관이 지도하는 소방안전체험관, 극기체험을 하는 챌린지월드로 이뤄졌다.특히 안전에 대한 경험은 몸으로 체득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기억되는 법. 주요 공간인 종합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 산 불, 풍수해, 설해, 대테러에 대한 4D 체험관, 스마트CPR, 노래방·항공기 탈출 체험관 등 생활 속 다양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딱딱한 안전교육이 아닌 실질적이고 흥미로운 에듀테인먼트가 이뤄지는 365세이프타운은 남녀노소 필수 코스 되겠다.
평화길 15(장성동 31-2)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구문소 지역은 전기 고생대 조선누층군 중 오르도비스계 분포지역이다. 오르도비스계는 고생대의 6개기 중에서 두 번째 기로, 5억 년 전에 시작되어 6000만∼8000만 년간 지속되었다. 전기 고생대 지질층서가 연속 관찰되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곳에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자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유일한 박물관으로 구문소 일대의 체험학습과 자연사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지상 1층에서 지상 3층에 걸쳐 고생대를 중심으로 선캄브리아기, 중·신생대의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태백로 2249(동점동 295)
태백석탄박물관1930년 남한에서 최초로 석탄이 발견된 곳이 태백이다. 태백산 일대는 철광석·석회석·텅스텐·흑연 등이 풍부하여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 활발했고, 태백은 탄광 도시로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석탄의 소상한 역사와 산업 역군으로 활동한 광원들의 희로애락을 다채로운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선캄브리아기 스트로마톨라이트에서부터 신생대의 진품 광물을 비롯해 오랜 세월 탄가루를 머금은 채 일해야 했던 광원들의 노곤한 삶을 실감나게 재현해 발길을 자꾸만 멈춰세운다.
천제단길 195(소도동 166)
태백체험공원‘막장’이란 단어가 드라마에만 쓰이는 줄 알았는데 태백에서 그 어원을 깨닫고 뒤통수를 맞은 듯하다. 한때 태백에는 탄광이 수백 곳에 이르렀다. 그 속에서 일하던 광원의 숫자는 또 얼마였을까? 태백체험공원 현장학습관에는 탈의실부터 샤워실, 장화세척실까지 광원들의 일과가 생생히 재현되어 있다.막장이란 광석이나 석탄을 채굴하는 곳이자 광산·탄광의 제일 끝을 가리키기도 한다. 실제 사고도 많이 일어나 막장에서 일하는 건 목숨을 내놓는 일이나 다름 없었다. ‘막장 인생’이란 단어가 이렇게 탄생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은 삶의 원동력, 광원들의 값진 땀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찌웠다. 지하의 수직갱도, 까마득한 땅속으로 광원들을 태워 나르던 낡은 케이지가 크고 육중하다.
소도길 9-11(소도동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