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로

김선규 직대마저 사직서 제출
이르면 이달 말 새 처장 임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선규 수사1부장(사법연수원 32기)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3인자인 김 부장마저 떠나면서 공수처는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 수장을 맡는 기형적 상황에 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공수처에 사표를 냈다. 그는 과거 검찰에서 재직 중일 때 작성한 수사 기록을 퇴직 후 유출한 혐의로 지난달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책임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판결 선고 직후 공수처 간부회의에서 사의를 밝혔지만 기존 업무 처리 등을 위해 사직서 제출 시기를 다소 미뤘다.김 부장은 김진욱 처장(1월 20일)과 여운국 차장(1월 28일)이 차례로 퇴임한 이후 처장직무를 대행해왔다. 그마저 옷을 벗으면서 4인자인 송창진 수사2부장이 한 달 넘게 비어 있는 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차장대행은 박석일 수사3부장이 맡는다.

차기 공수처장 인선작업은 이제 막 대통령실의 검토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8차 회의에서 검사 출신인 이명순 변호사(22기)와 판사 출신인 오동운 변호사(27기)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할 공수처장 후보로 정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두 사람 중 한 명을 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할 방침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 새 공수처장이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