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재근, '차은우보다 이재명' 안귀령 후원회장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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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계' 상징적인 도봉구에 '무연고' 전략공천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 안 상근부대변인이 갑자기 공천되며 일었던 지역 반발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지역 반발 일었으나…인재근 '통 크게' 품은 듯
핵심 당원들 만나 직접 안귀령 소개하기도
5일 한경닷컴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 의원은 '후원회장을 맡아달라'는 안 상근부대변인의 요청을 최근 수락했다. 이르면 6일 인 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후원회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상근부대변인의 서울 도봉갑 공천은 민주당 지역위원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민주화 운동 대부'인 고(故) 김근태(GT) 고문이 3선(15~17대), 그의 아내 인재근 의원이 3선(19~21대)을 한 상징적 지역구에 안 상근부대변인이 사전 상의 없이 '갑자기' 공천됐기 때문이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인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직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9일 만에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 후보로 확정됐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그는 전략 공천이 확정된 뒤 '도봉구와 인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연고는 없고, 관련된 내용은 차차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낙하산 공천'에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히는 핵심 당원들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안 상근부대변인 공천 배경에 김어준·이동형 등 강성 친명 유튜버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인 의원 역시 초반에는 별다른 상의 없이 전략 공천 인물이 선정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졌으나,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의원은 최근 지역에서 가진 '도봉구 핵심 당원 및 운영위원 상견례'에 참석해 직접 안 상근부대변인을 소개하는 등 '지역구 물려주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안 상근부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인재근 의원과 '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아 도봉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도봉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한다. 인 의원실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인 의원은) 항상 정치는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에 후보에 대해 같이 상의도 하고 그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런 과정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상근부대변인의 '무연고 공천' 논란 이후 그가 과거 이재명 대표를 외모 이상형으로 꼽았던 모습이 재조명됐다. 그는 지난해 2월 15일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의 '복수자들'에 나와 '외모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며 "이재명 대 차은우" 질문에 곧바로 "이재명"을 골랐다. 이에 진행자 중 한 명은 "이건 아니다. 차은우는 아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제가 차은우 씨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절대로 공천받지 못할 것이다.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비판하자 "한 위원장이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인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