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종투사 기준에 '성큼'…26년 연속 현금배당도

연말기준 자기자본 2조8천500억원…주당 1천200원 배당
브릿지론 전체 PF 규모의 10%…오익근 대표이사 연임 수순
"올해는 대신증권이 퀀텀점프를 하는 원년 될 것"
대신증권이 올해도 보통주 기준 주당 1천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6년 연속 현금배당이다.

대신증권은 4일 이사회를 열어 2023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천200원, 우선주 1천250원, 2우B 1천200원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821억원, 배당기준일은 이달 26일이다. 주당 배당금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대신증권 측은 "주주들에게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배당을 제공하면서도 이익금의 사내유보 균형을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준비하며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기면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8천532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대신증권은 현재 추진 중인 본사 사옥 매각과 계열사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계속해서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분야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서 악재가 지속됐지만 대신증권은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부동산 PF 브릿지론도 전체 PF 규모의 10%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6천822억원, 당기순이익 6천855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배당을 통한 4천8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해도 영업이익 2천22억원, 당기순이익 2천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7.5%, 137.7% 증가한 호실적이다.

전망도 밝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작년(1천613억원)보다 46%가량 증가한 2천360억원으로 전망했다.

송종원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는 대신증권이 퀀텀 점프를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상위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임기 동안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외형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이사회와 감사 등에 관한 정관을 상장협의회 표준정관에 맞춰 구체화하는 안건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