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 28곳 중 15곳 'ESG 경영' 전담조직 없어

경기연구원 설문조사…"경영평가 가점과 공시제도 수립 필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과 관련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연구원이 28개 도 산하기관의 경영평가와 ESG 경영 담당자 3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5개(54%) 기관에 ESG 경영 전담 조직이 없었다.
전담 조직 기준은 부서장을 제외하고 업무 담당 인원이 2명 이상인 부서다.

전담 조직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직 규모가 작아 인력 부족'(87.5%·복수 응답 가능)을 가장 많이 들었고, '다른 중요한 업무가 많아 우선순위에 밀려 조직 구성이 어려움'(43.8%), 'ESG 경영을 전담할 만큼 업무가 많지 않음'(6.3%) 등의 순이었다. ESG 경영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물음에는 '보통'(50.0%)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다소 낮음' 23.3%, '다소 높음' 16.7%, '매우 낮음' 10.0% 등이었다.

전체 산하기관의 절반인 14개 기관은 ESG 경영 비전과 전략체계를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2개 기관은 ESG 경영 현황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의 개발·관리 수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 김태형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가 직접적인 인력, 재정 지원이 어려울 경우 담당자에 대한 교육과 인센티브를 통한 지원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고, 추후 ESG 경영 관련 정보공개를 통해 부족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은 ▲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지표에서 ESG 경영 관련 지표의 선정 및 보완 ▲ 공공기관별 ESG 경영정보 공시제도의 수립 및 활용 ▲ 정책연구 협의체인 G+ 정책플랫폼을 활용한 기관 간 교류 및 협력 활성화 도모 ▲ ESG 경영 관련 평가지표의 장기적 연속성 유지를 통한 신뢰도 제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