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또 실물 나오지 않자 '실망'…관련주 일제히 '급락'

이번에도 실물 안나온 초전도체 발표회
신성델타테크 12% 급락
/사진=한경DB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5일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 열린 초전도체 관련 발표회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됐지만 정작 초전도체 실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11.9% 하락한 10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초전도체주도 이날 대부분 약세다. 덕성과 씨씨에스는 각각 8.15%, 11.9% 하락한 8350원, 3275원에 거래 중이며 서남은 17.3% 하락해 초전도체 테마주 중 가장 낙폭이 컸다.전날 LK-99 개발진 중 한 명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에서 초전도체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발표에서 기존 LK-99 대신 PCPOSOS라는 새로운 물질이 극도로 낮은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석 위에서 공중 부양하는 현상)를 비롯한 초전도체 특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는 PCPOSOS의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다. 초전도체라고 주장되는 근거 중 하나인 마이스너 효과 역시 동영상으로만 제출돼 의구심을 샀다. 김 교수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PCPOSOS의 제작 방법 등을 담은 논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김 교수의 APS 발표를 앞두고 급등하면서 과열 조짐을 보였다. 신성델타테크는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196%, 서남은 51.5%, 덕성은 13.4%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상승 재료가 소멸하면서 한동안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초전도체 테마주 기업 임원들이 최근 보유 주식을 내다 파는 것도 '매도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임관헌 신성델타테크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회사 주식 8000주를 판 데 이어 전날에도 6000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이호엽 서남 부사장도 지난달 29일 회사 주식 10만1000주 가량을 장내 매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