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이름 내건 '국제 성악 콩쿠르', 프랑스서 열린다

‘제1회 조수미 국제 콩쿠르’ 7월 파리 근교 고성에서 개최
전 세계 유망 성악가 24명 맞붙어…우승자 상금만 5만 유로
韓 클래식 역사상 성악가 이름 붙은 국제 콩쿠르 처음
조수미 "세계적인 성악가 발굴하도록 준비"
소프라노 조수미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1·사진)의 이름을 내건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열린다. 한국 클래식 역사상 우리나라 출신의 성악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국제 콩쿠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월 7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에 위치한 고성(古城)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진행된다. 조수미는 지난해 7월 이곳에서 독창회를 선보이면서 콩쿠르 출범 기념 발대식을 열었다.이번 콩쿠르에선 전 세계에서 오페라 스타를 꿈꾸는 18~32세 사이의 젊은 성악가 24명이 본선에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총 9명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고, 최종 선발된 3명은 상금과 함께 조수미 국제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함께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된다.

상금 규모는 기존 국제 콩쿠르와 비교해 최상위 수준이다. 1등에겐 5만 유로(약 7500만 원)가 주어지고, 2등과 3등은 각각 2만 유로(약 3000만 원), 1만 유로(약 1500만 원)를 받는다. 심사위원 면면도 화려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예술고문인 조나단 프렌드, 라스칼라 캐스팅 디렉터인 알렉산더 갈로피니, 워너 클래식과 에라토 사장 알랭 랜서 등이 참여한다.

올해로 데뷔 38년 차인 조수미는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3대 콩쿠르 심사위원을 모두 거치면서 직접 자신의 콩쿠르를 개최하는 게 숙원이었다고 밝힌 조수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클래식 무대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특히 ‘클래식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성악가로 입지를 다진 만큼,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콩쿠르에서 K-클래식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수미는 “그간 맡았던 심사위원 경험, 콩쿠르 참가 등 모든 노하우를 동원해 세계적인 성악가를 발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콩쿠르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니징까지 할 예정이다” 라고 말했다.

조수미 국제 콩쿠르는 오는 5월 4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비디오 심사로 진행되며 한국과 중국에선 희망자에 한해 조수미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오프라인 예선도 참가할 수 있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