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혁신당 지지율 선전에 "이재명 실책 탓"

"한동훈-이재명 토론, 일방적이지 않을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스1
개혁신당 지지율 정체 속 이 대표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민의힘 공천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40~50대와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자 분주해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출마를 종용하며 토론을 제안하는 한편, 상승세를 보이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실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자신과의 양자 TV 토론에 응하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해 "안 받을 걸 알고 제안했을 것"이라며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경기 화성을 지역에 출마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태도로 봐서는 결국 본인이 만만하게 보는 상대, 이재명 대표가 만만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최근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으로 곤란한 지점이 많기 때문에, 지금 토론하면 공격할 요소가 많아서 안 받을 걸 알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대선주자까지 지낸 분이기 때문에 정작 토론해 보면 그렇게 일방적인 상황은 안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에게 토론을 제안할 생각은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저는 오히려 출마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출마하면 (저랑) 토론도 하고 하겠죠"라고 답했다.

그는 한 위원장을 '방망이를 절대 안 잡는 타자'에 비유하며 "되게 센 타자라 그러는데 방망이 잡을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서 방망이 들고나오시면 어떠냐를 생각하고 있다. 불출마하신 분이 출마하겠다고 해도 누구도 말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조사에서 선전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에 여러 가지 실책을 했다. 그중 하나가 본인이 스스로 비례연합정당을 꾸리면서 진보당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지분 하량을 하면서 왼쪽 낭떠러지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시도라는 것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의 대체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다만 민주당의 대체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공천을 하느냐에 따라서 최종 명부를 보고 많은 분이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월 25~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조국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40~50대와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개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9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개혁신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2%p 내린 3.1%였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의 비례득표율 목표로 10%를 제시했다. 10% 비례득표율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5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그는 "10% 넘겨서 저희가 충분히 당의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나 이런 곳들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높아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저희가 공천하고 나면 훨씬 더 이쪽이 개혁적인 명당이라고 많은 분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