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먹거리 주의보…소보원 "30개 중 2개서 식중독균 검출"

소비자원 "지역축제 판매 치킨·닭강정서 식중독균 검출"

자료=한국소비자원

지난해 열린 지역축제에서 판매된 일부 치킨과 닭강정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 현장에서 조리·판매된 식품 30개 중 치킨과 닭강정 등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아울러 현장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나 위생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다루거나 조리도구 및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해 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온라인 주문 시스템 도입 등 주문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일부 축제장의 경우 LPG 충전 용기 관리 방식과 전기시설 관련 안전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용기는 직사광선이나 눈, 비 등에 노출하지 않기 위해 차양을 설치해야 하지만 조사 대상 축제장 내 68개 업소 중 35개소에 차양이 없었다.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됐고, 1기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식품을 조리·보관·판매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미흡할 경우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가스·전기 시설은 다수의 관계자가 사용하면서 최초 설치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거나 관리가 느슨해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