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당 김영주에 "국회 부의장까지 하신 분이…"
입력
수정
"김영주 0점, 제가 주고 싶어서 준 것 아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을 직접 저격하고 나섰다.
"이상한 핑계 대고 나가서 싱거워졌다"
이 대표는 5일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영등포갑 지역을 찾아 "(공천) 평가 제도를 두고 말들이 많은데 탈당하시고 상대 정당으로 가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상대 정당에 가서 하는 말도 민주당 또는 민주당 공천이다. 국회 부의장까지 하신 분의 말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이 공직자 윤리 평가에서 '0점'을 받은 것이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 윤리 항목 중 5대 비리에 해당하면 50점 감점이 이뤄진다. 안타깝게도 5대 비리에 해당한다 판단해 50점이 감점되면서 0점이 됐다"며 "제가 일부러 주고 싶어서 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채현일 후보에 대해선 "워낙 영등포 구정도 잘하셨다"며 "(김영주 의원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싱거워졌다. 원래 (경선도) 이기는 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신한금융그룹 채용과 관련된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언급됐지만, 수사를 받거나 기소가 되지는 않아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채 후보도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김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영등포갑이 서울·수도권 승리의 교두보가 되도록 힘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