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차익 매물에 2,640대로 후퇴…코스닥도 약세(종합)

기관 5천억 순매도…외국인 순매수했지만 규모 대폭 줄어
"모멘텀 부재로 종목 장세"…코스닥 에코프로 급락·알테오젠 급등
코스피가 5일 하락하면서 2,640대까지 물러섰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졌지만 그 규모가 줄면서 1% 넘게 올랐던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4.87포인트(0.93%) 내린 2,649.4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3.47포인트(0.50%) 내린 2,660.80으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 폭을 키우며 결국 2,650선도 내줬다. 특히 기관이 5천461억원의 순매도를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천985억원, 외국인이 85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전날 7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던 것에 비해 이날 순매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3.2원 오른 1,334.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인 데다 6∼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출석이 다가오면서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제시됐다.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전인대는 이날부터 1주일간 진행되며 주요 경제 정책 목표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격 부담이 커진 미국 증시에서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과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차익실현이 이뤄졌다"며 "코스피 역시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종목 장세 속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60%), LG에너지솔루션(-2.76%), 현대차(-2.54%), POSCO홀딩스(-2.40%), 기아(-2.07%), LG화학(-2.06%), SK하이닉스(-0.42%)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1.23%), 삼성바이오로직스(0.78%), KB금융(0.72%) 정도만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1.75%), 전기전자(-1.63%), 운수장비(-1.53%), 제조업(-1.14%), 서비스업(-1.05%)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의료정밀(1.74%), 의약품(0.56%), 화학(0.30%), 통신업(0.25%)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포인트(0.76%) 내린 866.3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을 잇지 못하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815억원, 7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48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공장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7% 넘게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이자 이차전지 대표종목인 에코프로비엠(-5.37%), 에코프로(-4.42%)가 동반 하락했다.

이외에도 초전도체 후속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신성델타테크가 14.76% 폭락했고 엔켐(-3.05%), HLB(-2.92%), JYP Ent.(-1.94%)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은 14.95% 급등하며 장중 19만4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14억원, 11조5천8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날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5천887억원 줄었고 코스닥은 5천467억원이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