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00억' 대박 사업가 돌연 잠적…발칵 뒤집힌 멘토링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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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자냐, 속빈 강정이냐성공한 인물을 앞세워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모임 등을 판매하는 멘토링 플랫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일부 유명인들의 경력과 자산이 과장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멘토링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까지 뚝 떨어졌다.
'성공팔이' 논란에 기로에 선 멘토링 플랫폼들
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을 앞에 내세워 성공학, 재테크, 커리어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30여개에 달한다. 클래스유, 클래스101, 크몽, 탈잉 등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부터 원더월처럼 스타 연기자들의 강의를 제공하는 예술 특화 플랫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컬리의 자회사인 헤이조이스는 여성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여성 멘토들의 강의를 만들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만드는 넷플연가, 트레바리 등도 업계 유명인사들을 호스트로 세워 이용자의 결제를 유도한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나도 저렇게 성공하고 싶다는, 또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일종의 선망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플랫폼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때 비대면 시장의 성장으로 규모를 키웠지만 엔데믹 후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취미, 영어 등을 중심으로 강의를 제공하던 플랫폼들도 성공학이나 재테크 분야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 ‘월 매출 2000만원 만드는 법’ ‘부업 파이프라인으로 1억 버는 법’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최근 유명인들의 허위 경력 논란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성공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청, 장사의신 등 자신의 성공담을 기반으로 멘토링을 제공해온 인사들이 허위 이력 논란에 휩싸였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선 한 인물이 연 매출 5000억원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자책을 팔다가 반발이 일자 판매를 중단하고 돌연 잠적하기도 했다. 플랫폼들이 장기적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선 멘토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플랫폼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플랫폼들이 수익을 내는 데 급급해 경력 과장을 유도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사회 분위기가 바뀐 이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결국 대중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