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쏟아지는 십자가, 물 속에 지은 절…시골 건물 하나도 美쳤다
입력
수정
지면A8
세계인 끌어모으는 '건축의 힘'
日 '건축계 노벨상' 수상자만 7명
'빛의 교회'로 유명한 안도 다다오
섬에 '물의 절' 짓자 관광객 급증

일본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가 일곱 명이나 있다. 노출 콘크리트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안도 다다오는 그중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 지방을 대표하는 건축가다.관서 지방에 있는 안도의 주요 건축 작품에서는 ‘건축이 사람을 끌어모은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안도의 걸작으로 꼽히는 ‘물의 절’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구조, 내부로 쏟아지는 햇살을 통해 불교의 이상향을 표현한 건축이다. 이곳에 가는 길은 매우 불편하다. 고베에서 한 시간에 한두 번꼴로 있는 버스를 타고 40분 넘게 가야 하고, 허허벌판에 내린 뒤에도 한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물의 절 내부로 들어서니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오사카의 도서관인 ‘나카노시마 어린이 도서관’, 오카야마에서 은행 건물로 쓰이고 있는 ‘오카야마 신용금고’도 용도에 맞게 실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 건물들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도시의 매력을 배가하는 효과를 함께 거두고 있다.
오사카·아와지시마·오카야마=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