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투자는 마라톤…장기적 시각, 안정적 운용이 제1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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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포트폴리오 만들든
TDF처럼 전문가에게 맡기든
감당 가능한 위험만 떠안아야
잦은 매매 땐 수익률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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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스스로 탐색하는 것이다. 연금계좌 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이 있고, 특징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더불어 시황과 기업, 경제 트렌드를 공부하면서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리밸런싱하며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회사들은 연금가입자를 위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위험선호도나 연령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예시를 제안해주기도 하고, 회사에서 개설한 유튜브 방송이나 SNS, 뉴스레터 등을 통해 연금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전달해주고 있다. 금융회사 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책이나 유튜브 방송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다만 첫 번째 솔루션을 실행에 옮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다 보면 여러 상품이 눈에 들어올 수 있는데 단기 수익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매수하고 기존의 상품을 매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잦은 매매는 궁극적으로 연금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편드평가회사 모닝스타에서 발간한 ‘마인드 갭(Mind the gap)’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가 매매를 빈번히 할 경우 본인이 투자했던 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투자자의 수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차이(gap)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자가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판별하는 안목이 중요한 이유다.
두 번째 솔루션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운용을 펀드 자체에 맡기는 것이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펀드다. 투자자 입장에서 신경써야 할 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첫 번째 솔루션처럼 열심히 상품 탐색하기가 어려운 경우 적합한 선택지이다.
앞서 모닝스타의 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투자자가 매매를 자주 하는 것은 수익률에 긍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해주는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연구보고서의 주장인데,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참고할 만한 포인트다.연금투자를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든, 전문가의 손에 맡기든 중요한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과도한 리스크를 경계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지하는 것이 연금 투자자에게 가장 큰 과제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